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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목 뒤로 수술하면 통증 확 줄어든다

입력
2015.10.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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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기(오른쪽)ㆍ김치헌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천기(오른쪽)ㆍ김치헌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목디스크는 목 뒤로 수술하면 치료 효과가 크고 후유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천기ㆍ김치헌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과 성주경ㆍ김경태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목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그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유럽척추학회지’(European spine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교수팀은 목디스크 환자 22명에게 내시경을 이용한 후방 접근 디스크제거술을, 경북대병원 교수팀은 동일환 질환과 수의 환자에게 튜브 및 현미경을 이용한 후방접근 디스크제거술을 한 뒤 2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44명 중 38명(87%)에게서 목과 팔의 통증이 현저히 줄었다.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는 통증척도(VASㆍVisual Analog Scale)의 평균점수가 수술 전에는 목 5.7점, 팔 6.4점이었지만, 수술 2년 후에는 목 0.8점, 팔 0.9점으로 크게 줄었다.

튜브 현미경 시술을 받은 환자도 VAS가 수술 전에는 목 7.3점, 팔 7.7점이었으나, 수술 2년 후에는 목 1.0점, 팔 1.0점으로 역시 크게 줄었다.

VAS는 0~10 범위 점수로 통증을 평가하는 척도다. 0은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고 10은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상태다.

또한, 수술 후 40%의 환자에게서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목의 전굴(前屈)이 호전됐다. 전굴이 악화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목디스크는 목의 신경을 눌러 환자가 목을 제대로 펴지 못하게 한다. 환자는 통증을 피하기 위해 목을 앞으로 굽히는데 이 과정에서 전굴이 생긴다. 수술로 디스크를 제거하면 목의 전굴도 자연히 호전된다.

기존의 목디스크 수술법은 목 앞을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목 관절을 고정하는 수술이다. 목 앞쪽에 3㎝ 정도 흉터가 남고 목 관절을 고정해야 해 목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장기적으로 인접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디스크를 넣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능이 상실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연구팀이 시행한 후방 접근 디스크제거술은 목 뒤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후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만을 제거한다. 흉터가 목 뒤여서 잘 보이지 않고 기존 디스크를 그대로 두기 때문에 목을 맘대로 움직일 수 있고 인접 관절의 퇴행성 변화도 줄일 수 있다.

정천기 교수는 “후방 접근 디스크제거술은 기존 수술법의 문제점인 목 운동 제한, 긴 재활기간 등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하지만 디스크 위치와 척수 압박 정도에 따라 수술이 제한될 수 있어 꼭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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