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의 변화를 창조하기 위한 원시로의 회귀는 오늘날 그 어느때 보다 필수적이고 모든 것을 발생시키는 본질의 추구이다.
발렌티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춀리는 발렌티노 2016 봄/여름 컬렉션을 위한 매우 개인적인 여행을 담은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그들은 이번 컬렉션을 위해 자신들의 미적 세계의 중심이자 지평을 열어준, 또한 그들 뒤에서 언제나 그들이 지닌 융합 능력(Metissage) 과 노하우(Savoir-faire)와 같은 매우 중요한 전문성을 완성시켜주던 로마를 떠나 광활한 아프리카 대지에 착륙한다.
이 여정은 감정과 정신력, 관능과 인간적인 감정이 아름다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핵심이라는 면에서 자기 성찰적이다. 매종의 가치는 이를 끊임없이 다듬고, 개성과 영원한 우아함을 지니며, 새로운 각도에서 재해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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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은 토템적이며 원시적인 우아함을 표현한다. 이 스토리의 중심에는 예리하고 수직적인 실루엣을 지닌 형태가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절개선들은 최소화 되었고 옷들은 마치 즉각적인 몸짓에 자연적으로 창조된것 같은 느낌을 준다. 롱 튜닉의 넥 부분은 장식적인 목걸이에 의해 새롭게 디자인 되었고, 반면에 심플한 고전적인 분위기의 롱 드레스들에는 프린트가 집중되었다.
스크래치된 가죽 소재 뷔스티에와 펜슬스커트의 매치는 생기있고 성스러운 몸 자체를 주인공처럼 돋보이게 해준다. 드레이핑된 패브릭은 여왕같은 우아함을 전하는 특별한 피스들이다. 전통적으로 위장의 형태로 사용되었던 마스크는 상직적인 자아와 가득찬 연민의 표현으로 재적용 되었고 여러 패턴의 가방, 신발, 쥬얼리에 나타나는 모티브로 되풀이 되어 사용된다. 나무 소재와 금속 장신구들은 꾸밈없으면서도 풍요로움을 표현하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알렉산드로 가기오(Alessandro Gaggio) 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자연과 인간의 예술성을 합친 모티브를 지닌 화이트 테라코타로 된 여러 하이 쥬얼리를 만들어 냈고, 컬러 팔레트는 이번 시즌 컬렉션의 영감이 된 자연과 가까운 블랙, 아이보리, 에보니, 베이지, 다크 레드 그리고 포레스트 그린 등으로 구성된다.
완전하지 않기에 순수하며, 고동치고 생기 넘치는 아프리카. 20세기 초 역사적으로 아방가르드한 움직임을 이끈 많은 학자들이 주장했던 이 요소들은 오늘날 삶에 필수적인 필요성으로 돌아왔다. 아날로그적이고 핸드-메이드적인 접근은 개개인의 특성을 상실한 디지털 시대에 고유한 개성을 지켜내기 위한 해독제인 것이다.
유아정 기자 poro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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