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방송인 나영석 PD가 종일 화제였다. 인터넷에서 반짝거리는 활약을 보이는 동시에 텔레비전에서도 변치 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대중들의 눈길을 잡았다.
나 PD는 배우 차승원, 유해진 등과 손잡고 만든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2’(‘어촌편2’)가 지난 9일 첫 방송에서 12.8%(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일단 사람들 입에 올랐다.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이 첫 방송부터 10%대의 시청률에 이르기는 매우 드물다. ‘삼시세끼’가 지닌 브랜드의 힘과 전편으로 쌓인 기대 등이 어우러져 이룬 성과라는 분석이다. 출발부터 높은 시청률을 보이자 지상파방송 프로그램도 저리 가라 할 정도의 가공할 프로그램이라는 뜻의 ‘깡패방송’이라는 수식이 ‘어촌편2’에 붙었다. 나 PD는 10일 온라인매체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에 차승원씨한테 전화가 왔었다”며 “시청률이 너무 높게 나와서 놀란 것 같더라”고 전했다. 그는 “(차승원이) 행복하고 좋은데 앞으로 시청률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는 얘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어촌편2’의 시청률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나 PD가 처음으로 시도한 ‘웹예능’(방송이 아닌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에 공개하는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의 성과도 이날 사람들 입에 올랐다. ‘신서유기’는 지난달 4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본편이 첫 선을 보인 뒤 37개의 관련 영상이 조회수 5,000만건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국민 한 사람이 한 번 정도는 ‘신서유기’ 영상을 클릭했다는 계산이 가능한 조회수라 대중들의 관심을 끌만했다. ‘신서유기’ 제작진은 당초 제작비를 환수할 수 있는 조회수 1,000만건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의 다섯 배에 이르는 성과를 한 달여 만에 달성한 것이다. 새삼 나 PD의 연출력에 대한 갈채가 쏟아질 만도 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는 ‘어촌편2’와 ‘서유기’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들이 많았다. “나 PD 정말 언제 쉬는 것이지?”라며 놀라움을 나타낸 글도 있었고 “(‘신서유기’시즌2 꼭 나와라”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낸 표현도 있었다. 연예인 못지않게 스타인 나 PD가 웹과 TV에 걸쳐진 자신만의 광활한 방송 제국을 건설하고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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