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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2라운드…신격호 총괄회장 차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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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2라운드…신격호 총괄회장 차후 행보는

입력
2015.10.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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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특히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신 전 부회장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친필 서명 위임장을 주며 법적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했다"면서 소송 개시를 선포했다. 신 총괄회장이 여전히 차남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주장이다.

신 전 부회장측 주장과 설명을 그대로 옮기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한 '대세'에 밀려 대응을 못하고 있으나 차남의 경영권 승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아무런 동의 절차 없이 자신을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에서 해임한 데 대해 격노하고 있고, '차남이 롯데그룹을 탈취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본인의 이니셜을 딴 SDJ코퍼레이션이라는 자문역 회사를 설립하고 소송전에 돌입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숙원 사업'인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와 롯데월드타워를 깜짝 방문한 바 있다. 이는 7월 말 롯데 경영권 분쟁이 터진 이후 첫 나들이로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동행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경영권 분쟁 이후 두문불출하던 신 총괄회장이 이제 기력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나아가 신 총괄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이를 두고선 신동주·동빈 형제 양측 모두 손사래를 친다. 고령의 부친을 분쟁에 끌어들인다는 비난을 우려한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의 고문역인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부친을 노출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소송을 중심으로 법적인 절차를 밟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부친을 일본으로 데려가거나 언론에 노출시키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주·동빈 형제가 부친의 언론 노출과 관련해선 모두 '꺼리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판단에선 결이 약간 달라 보인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아버지 판단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90세가 넘은 고령이라 직접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워 비디오를 찍고 위임장을 주셨다"고 밝힌 반면 신 회장 측은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한편,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승리로 경영권 분쟁의 대세를 장악했다고 여기는 롯데그룹에선 신 전 부회장의 이번 소송 제기에 대해 "예상은 했으나 대대적인 롯데 개혁작업을 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생긴 '반(反) 롯데 정서' 극복과 롯데면세점 재입찰 사수, 호텔 롯데 상장,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에도 바쁜 와중에 소송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 두 곳에서 신 회장을 상대로 소송에 들어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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