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선발을 무너트려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
"불펜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염경엽 넥센 감독)
넥센과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2년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났던 두 팀은 5차전 연장 승부 끝에 두산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넥센은 2승을 먼저 챙기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탈락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올해도 만만치 않은 접전이 예상된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도 나란히 8승8패를 나눠가질 만큼 호각세를 보였다. 어느 한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의 감독들은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김태형 감독은 "넥센은 공격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다. 하지만 우리 팀도 공격이 좋고, 수비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넥센은 올해 팀 홈런 203개를 기록했고, 팀 타율은 0.298를 올렸다. 두산은 팀 타율 0.290으로 넥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수비 실책은 93개로 최소 3위에 올라있다. 넥센의 팀 실책은 110개다.
김 감독이 주목하는 넥센 공략법은 '마운드'에 있다. 넥센은 선발 마운드가 약하다. 일찌감치 선발을 무너트리면 분위기도 쉽게 끌고 올 수 있다. 김 감독은 "넥센 선발 피어밴드와 밴헤켄, 양훈의 구위가 좋고 공격력도 필요하지만 수비와 투수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 된다"고 밝혔다. 이어 "페넌트레이스에서 염 감독이 우리 팀의 불펜이 약하다 싶으면 2, 3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리조를 붙여 내더라"며 "선발을 무너트리는 게 포스트시즌에선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2년 전 우리가 실패했던 건 기본기에 있다. 실책과 작전 미스로 인해서 나쁜 결과를 봤다"며 "이번에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반드시 '설욕'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염 감독이 보는 두산 공략법은 '불펜'에 있다. 두산은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이 약하다. 특히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불펜을 어떻게 공략하고 무너트리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1차전과 2차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통해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 넥센은 기세를 더 살려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의 현재 가장 큰 장점은 팀의 케미스트리다. 어느 때보다 팀이 뭉쳐 있고, 의지가 있다. 가장 희망적인 면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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