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 지수’에서 조사 대상국 중 하위권, 자살률 1위인 이 나라는 지금 ‘헬조선’으로 불린다. 현재는 끔찍하고 미래는 불안하다. 일이 즐거울 수는 없을까. 이대로 직장에 머물러야 할까.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나. 이런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다르게 살기를 실험하는 개척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사회가 정해 둔 테두리를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일하기에 도전한 이들을 만난다.
회사에서 함께 공부를 시작한 협동조합 스터디, 밥과 공부와 삶의 공동체를 추구하는 남산강학원과 감이당,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판시장에서 적게 벌어도 굶지 않는 출판을 실험 중인 전자책 출판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지속가능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십년후연구소, 도시형 농부시장 마르쉐친구들, 친환경 패션디자인 회사 오르그닷, 소비를 줄이면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등 여러 사례가 등장한다.
저자는 십년후연구소 연구원이다. 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들의 공통점은 가치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공동체적 운영 방식이다. 공부, 우정, 가치, 자립이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이고, 대화가 그 바탕이다. 그들에게서 다른 삶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격려를 들을 수 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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