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해방촌 골목길. 깔때기 모양으로 자른 페트병 주둥이와 양철통, 캔 뚜껑, 심지어 소라껍질까지 주렁주렁 매달렸다. 명색이 모빌(Mobile) 작품임을 증명하려는 듯 '재활용 오브제(Objet)'들은 쉴새 없이 흔들흔들 빙글빙글 움직인다. 이따금 들리는 양철 부딪는 소리도 골목길 예술품의 존재감을 더한다. 어지러운 전깃줄마저 작품을 구성하는 하나의 오브제다.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기는 풍경이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