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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부활이 대표팀에 더욱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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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부활이 대표팀에 더욱 반가운 이유

입력
2015.10.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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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구자철(26ㆍ아우크스부르크)이 6개월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구자철은 8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쿠웨이트와 4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1-0 승리와 조 1위(4승ㆍ승점 12점) 유지에 최고 수훈 선수가 됐다. 그는 전반 12분 박주호(28ㆍ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쿠웨이트의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구자철은 지난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 6개월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구자철은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자신의 본래 포지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윙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23ㆍ토트넘 홋스퍼)과 이청용(27ㆍ크리스탈 팰리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당 자리에 투입된 셈이다. 구자철은 경기 내내 손흥민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앞뒤좌우를 가리지 않는 현란한 속임 동작에 상대 수비수들은 그를 놓치기 일쑤였다. 구자철은 저돌적인 돌파와 감각적인 슈팅, 정교한 드리블로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26분 그는 다시 한 번 박주호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쳐내지 못했다면 그대로 골이 될 수 있었던 유효슈팅이었다. 이날 그는 종종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구자철의 부활 조짐은 대표팀으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구자철이 살아날 경우 미드필더진은 더욱 두터워진다. 권창훈(21ㆍ수원 삼성)과 이재성(23ㆍ전북 현대) 등 K리그 출신 미드필더들의 기량이 만개한 가운데 유럽파 구자철까지 예전 기량을 회복할 경우 대표팀 미드필더 자리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공격 전술 활용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와 대표팀의 공격력 강화로 직결될 수 있다.

구자철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올림픽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한국을 사상 최고 성적인 3위로 이끈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든든한 존재로 여겨졌지만, 이후 부상 등으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의 부진은 그를 평가절하하게 만들었다. 그는 올해 초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중도하차했다. 지난 8월에는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그간 워낙 잦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에 기량 회복이 쉽지 않아 보였다.

결과적으로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백은 구자철에게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됐다. 중책을 부여 받고 선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대표팀 내 그의 입지는 예전처럼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쿠웨이트전 직후 구자철은 "득점을 올린 것이 크게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해했다. 아울러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내려 했고 체력적으로도 마찬가지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구자철(KF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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