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은 여론조사 결과 내년 20대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이른바 '물갈이 주장'이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며 이들을 재당선시켜야 한다는 의견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또 유권자 10명 중 8명은 19대 국회가 '잘못했다'고 평가했고, '잘했다'는 평가는 10명 중 1명 비율에 그쳤다.
갤럽이 지난 6~8일 전국의 남녀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직접 인터뷰조사(신뢰수준 95%±3.1%p)에 따르면, 현 지역구 의원의 재선·교체 의향에 대한 질문에 47%가 '다른 사람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답했고, '현직 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머물렀으며,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또 19대 국회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에서도 82%가 '잘못했다'고 평가, 물갈이 여론의 배경을 보여줬다. '잘했다'는 평가는 10%에 그쳤다.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를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역시 평균 42점에 머물렀다.
또 후보 공천 방식과 관련, '당원보다 일반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74%는 '일반 국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당원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12%에 그쳤다.
다만, 일반국민과 당원의 의견 반영 비율을 놓고 당내 논란이 한창인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일반 국민 의견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이 65%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88%로 평균보다 높았다.
갤럽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특정 정당에 가입하고 있지 않음을 감안할 때 정당 후보 공천 과정에 일반 국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특정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8%가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2배 가까이 많은 54%는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응답해 전략공천을 반대했다.
다만 전략공천 유지 문제를 놓고 갈등이 있는 새누리당의 지지층에서는 일부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34%로 평균보다 높았다.
정치신인 공천 비율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고, '더 늘려야 한다'가 27%, '줄여야 한다'고 19%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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