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사시미 등 생선회 일본식 표현 바꾼다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해양수산 용어는 유독 일본식 표현을 널리 사용하고 있어 정부가 쉽고 사용하기 편한 우리말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횟집, 어시장, 위판장 등 수산 현장에서 쓰는 용어 중에는 우리말보다 일본식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다. 예컨대 일본식 생선회 용어로는 사시미를 포함해 스시(초밥), 세꼬시(뼈째회) 등이 있다. 사용이 굳어진 일본식 어류 명칭은 마구로(다랑어), 혼마구로(참다랑어), 이까(오징어), 히라시(방어), 아나고(붕장어), 오도리(산새우), 아지(전갱이), 하모(갯장어), 우니(성게젓), 사요리(학꽁치), 다이(돔), 이루꾸(멸치) 등 수도 없이 많다.
언뜻 보면 일본어 느낌이 나지 않는 대하도 일본식 표현(大蝦·おおえび)으로, 큰새우나 왕새우로 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선 이름뿐 아니라 와사비(고추냉이), 쓰키다시(곁들이찬·곁들이안주), 락교(염교), 다시(맛국물) 등 횟집에서 쓰이는 많은 용어가 일본어다.
1953년에 처음으로 제정한 수산업법이 일본의 신어업법을 모방해 만들어졌을 정도로 국내 수산업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생선회도 일본의 독자적인 음식이 아닌데도 일제 강점기에 일본식 용어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식 표현 사용이 굳어졌다.
해양수산부는 유난히 일본식 표현이 많은 수산물 용어를 포함해 해양수산 용어를 알기 쉽고 사용하기 편한 용어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달 31일까지 ‘대국민 해양수산 용어순화 공모전’을 열어 공모에서 제안이 나온 순화어를 중심으로 우선 순화를 추진할 핵심 용어를 선정하기로 했다. 순화어가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내부 직원과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내년에 국어기본법에 따른 표준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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