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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길 위의 이야기] 나만의 음악

입력
2015.10.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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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라디오를 안 들은 지 오래됐다. 마지막 애청 프로그램은 M 방송사의 배씨가 진행하는 팝송 프로였다. 그 프로는 아직도 방송중이다. 30년 가까이 장수한 걸로 안다. 그 외 몇몇 심야프로가 남아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내용도 선곡도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집에는 이제 라디오 주파수가 잡히는 카세트도, CD 플레이어도 없다. PC나 스마트폰으로도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지만, 들어보진 않았다. 예전엔 라디오 듣는 재미로 하루를 보낸 적도 많았다. 새로 나온 라이센스 음반이나 좋아하는 외국 밴드의 정보도 모두 라디오를 통해 접했다. 당연히 선호하는 DJ도 있었다. 전문 방송인보다는 팝컬럼니스트라 불렸던 전문 평론가들의 방송을 더 좋아했다. 그런 프로는 마니아를 제외한 일반 대중에게는 별 인기가 없었다. 희귀하게 장수한 마니아용 심야 프로가 하나 있었다. 그것마저 종방한 지 오래됐다. 자연히 라디오에서 멀어졌다. 이제 모든 음악 정보를 인터넷이 대신해준다. 뒤져보면 구하지 못할 것도 없고, 생각지도 못한 걸 찾아 듣게도 되는데, 외려 너무 많아서 문제다. 자연, 음악의 신비감이나 밀도도 약해진다. 음반 하나 노래 하나 구해 들으려고 레코드점을 헤매고, 도저히 구할 방도가 없어 혼자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음악, 그렇게 오로지 나만의 것이 되는 음악. 때로 그런 걸 다시 듣고 싶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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