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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박병호 시리즈" 설욕전 영웅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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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박병호 시리즈" 설욕전 영웅 탄생할까

입력
2015.10.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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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내일 두산과 준PO 1차전

2013년 박병호 홈런 두방에도 연장 접전 끝 포스트시즌 탈락

역대 최초 4년 연속 '홈런킹'… 2년 만의 리턴매치 선봉장으로

2년 만의 리턴 매치다. 시선은 ‘다시’ 박병호(29ㆍ넥센)에게 쏠린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SK를 꺾은 넥센과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두산이 10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2013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째 만남이다.

당시 넥센은 창단 후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었고, 두산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첫 만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건 단연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그 해 37개의 홈런을 때려내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한 방’이 경기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단기전에서 박병호가 어떤 활약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작부터 ‘박병호 시리즈’로 이름이 붙을 정도였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김진욱 전 두산 감독과 주장 홍성흔이 “박병호를 거르겠다”고 하자 박병호가 “저를 거르면 더 큰 화를 부를 것”이라고 받아 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1차전은 박병호로 시작해 박병호로 끝났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두산 타자들은 박병호를 쉽게 상대하지 않았고 박병호는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홈런왕의 존재감은 극적인 순간 다시 발휘됐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 0-3으로 뒤진 9회말 2아웃에서 두산 니퍼트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박병호 시리즈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이후 넥센은 결국 연장 13회 접전 끝에 5-8로 패해 탈락했지만 박병호의 힘만큼은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도 4번 타자 박병호는 건재하다. 2년 전보다 더 성장했다. 그는 올해 5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또 갈아치우며 역대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을 따냈다. 정확성은 더 높였다. 2013시즌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8를 기록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343로 개인 최고 타율을 일궈냈다. 두산 마운드로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올 시즌 두산전에는 16경기에 나와 타율 0.377(61타수 23안타) 3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병호가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7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다. 10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중심타자 박병호의 한 방이 터진다면 넥센은 2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전에 조금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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