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ing and Speaking (듣기와 말하기)
지난번에 이어 ‘Thank you’의 응답을 보자. 논란이 되는 응답 중에는 전통으로 쓰이는 ‘You’re welcome’ 외에 ‘No problem’이 있다. 정중함을 표현할 때는 전자를 쓰는 것이 맞지만 casual 상황에서는 후자가 많이 쓰인다. 일부는 ‘No problem’에 대해 ‘thank you에 대한 교양 없는 응답’이라고 비난한다.
그 배경에는 다른 문화권의 영향이 있다. ‘You’re welcome’이라고 말해야 할 상황에서, 프랑스에서는 ‘De rien’(It was nothing), 스페인에서는 ‘De nada’(It was nothing)라고 한다. 다른 문화권에도 유사한 말이 많다. 미국에 사는 스페인계 사람들은 ‘No problemo’ ‘No hay problema’ ‘Ningun problema’라고 하는데 그 핵심 표현은 ‘It was nothing’이며 의미는 ‘No problem’이다.
중국에서는 ‘No problem’을 배운 젊은층이 외국인의 ‘Thank you’라는 말에 거침없이 ‘No problem’라고 응답한다. 심지어 ‘Where are you going?’ ‘Are you a college student?’ 같은 질문을 받아도 ‘No problem’라고 응답하는 사람이 있다.
인도에서 귀가 따갑도록 들을 수 있는 말이 ‘No problem’인데 이 경우엔 상황이 좀 다르다. 택시를 탄 미국인이 ‘Can you take me to the airport by 10:30?’라고 말하면 즉시 ‘No problem’이 나오지만 시간은 맞추지 못한다. 인도인에게는 ‘No problem’이 ‘No worries’ ‘Don’t worry’라는 말도 아니고 그냥 의미 없이 ‘네 알겠습니다’의 뜻일 뿐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쓰이는 ‘아니 별 말씀을’ ‘별 것도 아닌 것을’ 의미로 쓰이는 것도 영어로는 ‘No problem’ ‘Not a problem’과 연결된다. 비록 ‘No problem’이나 ‘It is nothing’ 같은 말이 여러 문화권에서 쓰이고 있지만 그 의미는 다 다르고 이 표현이 영어에서 쓰일 때는 혼동의 여지가 생긴다. 그래서 영어학자들은 이 표현은 순수 영어 표현도 아니므로 격에도 맞지 않는 말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초대를 받고 ‘Thank you for having me here’라고 말하는데 초청자(host)가 ‘You’re welcome’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Thank you for coming’에 ‘You’re welcome (to invite me)’이라는 응답도 ‘나를 언제든 초대는 하셔야지요’의 뜻으로 들릴 수도 있다. 결국 ‘Thank you’를 다양한 의미로 말하는 것처럼 그 응답도 다양하게 격과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다만 다른 문화권에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말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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