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스페인 바로셀로나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 리스트인 김문수(53)씨가 술값 시비로 종업원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20대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55분쯤 원주시 단구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값이 과하게 나왔다”며 종업원 박모(29)씨와 시비가 붙어 박씨의 목 등을 수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만취 상태로 “자신이 국가대표 선수 소속팀 감독”이라며 소란을 피웠다고 전했다.
김씨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원주에 머무르고 있었고 이날 일행 없이 혼자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술에 취해 지구대에서 신원확인 및 간단한 사건개요를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며 “조만간 경찰서로 출석시켜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다. 2002년 배드민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시절 박주봉(전 일본 대표팀 감독)과 함께 짝을 이뤄 ‘남자복식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받은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다. 현재 삼성전기 배드민턴 팀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원주=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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