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가 무대를 아시아로 옮겨 여자골프 세계 최강자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미국과 유럽간 골프대항전 솔하임컵 개최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8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1ㆍ6,246야드)에서 개막하는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총상금 2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아시안 스윙'에 돌입한다.
아시안 스윙은 사임다비 대회부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한국 인천),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대만 타이페이), 블루베이 LPGA(중국 하이난), 토토 재팬 클래식(일본 미에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이어지는 5개 대회를 의미한다.
사임다비 대회에는 박인비와 리디아 고를 비롯해 이미림(25ㆍNH투자증권), 양희영(25ㆍPNS더존샤시), 이미향(22ㆍ볼빅), 백규정(20ㆍCJ오쇼핑) 등 아시안 스윙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여기에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김세영(22ㆍ미래에셋), 김효주(20ㆍ롯데), 최운정(25ㆍ볼빅), 장하나(23ㆍBC카드) 등 강자들도 필드를 밟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세계랭킹 1, 2위의 자존심 대결이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박인비는 12.87점으로 1위에 올라 있고 리디아 고는 12.38점으로 2위에 자리해 있다. 격차는 불과 0.49점이다. 아시안 스윙 성적에 따라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상금랭킹도 마찬가지다. 박인비(231만 달러•약 27억원)와 리디아 고(219만 달러•약 25억원)는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시즌 승수에서도 둘은 나란히 4승으로 호각을 이루고 있다. 사실상 이번 아시안 스윙이 둘의 시즌 운명을 갈라놓을 수 있는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PGA 투어 신인왕 유력 후보들의 퍼팅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세영(1,200점)과 김효주(1,108점)의 신인왕 포인트 차이는 100점이 채 되지 않는다. 둘 다 신인왕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시안 스윙의 첫 번째 대회인 사임다비는 올해 6회째를 맞는다.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다섯 번의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강지민(35)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고 이듬해에는 최나연(28)이 청야니(대만)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2년에는 박인비가 최나연에 역전 우승을 거두며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각국 선수들은 아시안 스윙이 한국여자골프의 잔치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각오다. 사임다비 디펜딩 챔피언 펑산산(중국)과 2013년 우승자 렉시 톰프슨,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 미셸 위, 제시카 코다, 폴라 크리머, 안젤라 스탠포드(이상 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캐리 웹(호주), 청야니 등이 이번 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다.
사진=박인비-리디아 고(오른쪽, 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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