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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넥센-두산, 올해도 '박병호 시리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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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넥센-두산, 올해도 '박병호 시리즈' 될까

입력
2015.10.0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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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병호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2년 만의 리턴 매치다. 시선은 다시 '박병호(29·넥센)'에게 향한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SK를 꺾은 넥센과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지난 2013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째 만남이다.

넥센과 두산은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넥센은 창단 후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었고, 두산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첫 만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건 단연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그 해 37개의 홈런을 때려내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한 방'이 흐름을 완전히 바뀔 수 있는 단기전에서 박병호가 어떤 활약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작부터 '박병호 시리즈'로 이름이 붙을 정도였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김진욱 전 두산 감독과 주장 홍성흔이 "박병호를 거르겠다"고 하자 박병호가 "저를 거르면 더 큰 화를 부를 것"이라고 받아 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병호로 시작해 박병호로 끝났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두산 타자들은 박병호를 쉽게 상대하지 않았고 박병호는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홈런왕의 존재감은 극적인 순간 다시 발휘됐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 0-3으로 뒤진 9회말 2아웃에서 두산 니퍼트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박병호 시리즈'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이후 넥센은 결국 연장 13회 접전 끝에 5-8로 패해 탈락했지만 박병호의 힘 만큼은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도 4번 타자 박병호는 건재하다. 2년 전보다 더 성장했다. 그는 올해 5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또 갈아치우며 역대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을 따냈다. 정확성은 더 높였다. 2013시즌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8를 기록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343로 개인 최고 타율을 일궈냈다. 두산 마운드로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올 시즌 두산전에는 16경기에 나와 타율 0.377(61타수 23안타) 3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병호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SK와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다. 중심타자인 박병호의 한 방이 터진다면 넥센은 2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전에 조금 더 쉽게 성공할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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