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실적 영업이익 7조3000억
작년보다 80%↑… 매출은 51조
부품 부문 강세에 환율 효과도 작용
반도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예상
휴대폰 부문은 실적 저조할 수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7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7.48%, 영업이익은 79.8% 증가한 수치다.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표된다.
기대 이상의 성적표가 나온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힘이 컸다. 반도체는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졌지만 20나노 미세공정 등 기술력에서 미국 일본업체들을 압도하며 수요를 끌어 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부 증권사는 3조8,000억원대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반도체 부문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 3분기 3조4,2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났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한 것이 실적 개선에 일조 했다는 업계 관측이다.
환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3분기 환율 평균은 달러당 1,170원으로 2분기보다 7% 올랐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크게 늘지 않고 영업이익만 대폭 늘었다는 것은 결국 부품 쪽 수익성이 아주 좋아졌다는 의미”라며 “이는 환율 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 휴대폰 부문은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S6엣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만큼 휴대폰 사업의 실적 저조가 신제품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출하량은 늘었어도 중저가폰이 대다수를 차지하면 매출 증가세가 크지 않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4분기 실적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는 계속 가격이 내려가고 애플등 경쟁사들의 신제품과 싸워야 하며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2012년 이후 지켜온 연간 매출 200조원은 4분기 매출이 54조원 이상을 기록하지 않는 한 올해 유지하기 힘들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