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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러시아 지원에 반군 점령지 지상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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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러시아 지원에 반군 점령지 지상공격

입력
2015.10.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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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시리아 공습 영상의 일부를 캡쳐한 장면. AP 연합뉴스
4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시리아 공습 영상의 일부를 캡쳐한 장면. AP 연합뉴스

시리아 정부 측 지상군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 지원 아래 북서부의 반군 점령지 공격을 개시해 내전의 판도가 뒤흔들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이날 처음으로 카스피해함대가 장거리 미사일로 시리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공격했다고 밝혀 공군에 이어 해군도 군사개입에 나섰다.

AP 통신과 AFP 통신 등은 시리아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부터 하마 주(州) 북부에서 러시아 전투기들의 공습 지원을 받아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의 공습은 시리아 정부군의 지상전과 합동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서 “시리아군의 공격 작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 측 활동가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도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 등이 탱크와 대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반군 점령지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공습을 시작한 이후 정부군 측이 반군 점령지를 지상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군 활동가들은 하마와 이들리브 주 경계 지역인 카프르 지타, 카프르 나부다드, 라타미나흐, 라트민 등지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반군의 반격으로 정부군 측은 탱크 8대 등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이 탈환을 시도한 지역은 러시아의 공습이 집중된 지역이며, 최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등의 병력 지원 강화 등에 따라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정부 성향의 매체인 시리아디렉트는 정부군은 지난 5일부터 하마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SMS)와 전단 살포를 통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며 공격 방침을 밝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IS 격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지난 1주 동안 공습은 하마와 이들리브, 홈스, 라타키아 등지의 반군 점령지에 집중됐다.

서부를 장악한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를 점령해 거리가 먼 IS 대신 북서부에서 전선을 맞댄 반군 점령지 탈환을 먼저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정부군이 공격한 지역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급진 이슬람주의 성향의 아흐라르알샴, 서방이 지원한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연합한 ‘정복군’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 3월 결성한 정복군은 지난 5월 이들리브 주를 완전히 장악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핵심 지역인 서부 라타키아와 홈스로 점령지를 늘리려고 주요 보급로 차단에 주력했다.

하마 주 남부인 홈스 주에서도 자유시리아군과 알누스라전선, 아흐라르알샴은 정부군의 공격에 대비해 최근 합동 작전실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 해군의 카스피해함대도 시리아 내 IS 격퇴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카스피해함대가 지난 이틀 동안 수입한 정보를 토대로 이날 오전 IS의 사령부와 무기창고, 훈련소 등 1천500㎞ 거리의 11개 표적을 크루즈미사일 26개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시리아에 57차례 공습했지만 IS를 공격한 것은 2차례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온건 반군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따른 갈등이 양국 간 위기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지만 터키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 전투기의 터키영공 침범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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