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출신 민경욱·박종준 외에도
前 춘추관장 전광삼·최상화 준비
여성 중엔 조윤선·김행 거론
정종섭·윤상직 장관도 출마설
20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범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 움직임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전략공천 논란을 비롯한 여권 내 공천 갈등을 감안할 때 이들의 출마는 또 다른 내홍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7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유력시되는 청와대 전ㆍ현직 참모와 국무위원, 공공기관장은 줄잡아 20여명에 이른다. 현직 청와대 참모 중에선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이 지난 5일 나란히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앵커 출신인 민 대변인은 고향인 인천 연수와 함께 중ㆍ동ㆍ옹진을 출마지로 상정해놓은 상태고, 경찰청 차장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 등을 지낸 박 차장은 세종시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보다 보름 정도 빠른 지난달 22일 청와대를 떠난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대구 북갑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청와대 참모들은 그야말로 출마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 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18대 총선 당선지역인 서울 도봉을 출마가 우력하고, 최상화 초대 춘추관장은 진작부터 사천ㆍ남해ㆍ하동에서 표밭갈이에 나섰다. 민원비서관을 지낸 임종훈 홍익대 법대 교수와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은 출마지역으로 각각 수원 영통, 대구 북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최홍재 은평희망포럼 대표는 서울 은평갑에서, 미래전략수석실 행정관 출신인 김영섭 진주발전연구원장은 경남 진주을에서 각각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일원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부천에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참모들 중에선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김행 전 대변인이 우선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아직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공히 서울 강남권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직 장관들은 ‘커밍아웃’에 신중할 수밖에 없지만, 최경환 경제ㆍ황우여 교육부총리와 유기준 해양수산ㆍ김희정 여성부 장관 등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다 정종섭 행정자치ㆍ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두 사람도 이미 오래 전부터 대구ㆍ경북(TK) 출마를 타진해왔다는 게 정설이다.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은 이미 경남 진주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최형두 국회 대변인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친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는 경북 포항 출마를 준비중이다.
현 정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공공기관장들 중에도 출마자가 상당수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대구 중ㆍ남을,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경북 경주를 각각 노리고 있다.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산에서 배지 사냥에 나설 예정이고, 3선 의원 출신인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은 경남 진해에서 4선에 도전한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대전 출마 가능성도 높다.
한 핵심당직자는 “최근 공천 갈등의 한 축이 바로 청와대발 전략공천 가능성이었다는 점에서 이들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가 당내 갈등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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