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오는 12일부터 실시키로 했던 학교급식 감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 연기한다고 7일 밝혔다.
송병권 경남도 감사관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고교에 대해서는 수능 이후에 감사를 하고, 초ㆍ중학교도 수능 전일과 당일은 감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는데도 (도교육청이) 수능을 핑계로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감사 시작일은 수능 이후 다시 정하기로 했다.
송 감사관은 “수능과 무관한 초ㆍ중학교까지 수능을 핑계로 감사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감사 불응 시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한 피감사 관계자 전원을 직무유기 및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밝혔다.
도는 “최근 드러난 충암고 급식 비리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급식 비리 전체를 감사하라는 국민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급식 비리 근절과 제대로 된 급식 제공을 위한 감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도는 급식비 지원을 받은 도내 750개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급식 관련 자료를 제출 받은 뒤 대상 학교 150곳을 선정할 방침이며, 지난 1일 학교 급식에 대한 도 감사를 명문화한 ‘경남도 학교급식 지원조례’가 공포되자 현재 진행 중인 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와는 별개로 일선 학교에 대한 별도 감사계획을 발표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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