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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폐유 계산해보면 식용유 60%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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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폐유 계산해보면 식용유 60% 빼돌려"

입력
2015.10.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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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폐유 매각량, 구입의 30%

7월 조사때 조리원 진술과 일치

"빼돌릴 재료 분리해 보관" 증언도

시교육청, 다른 비리까지 특별감사

서울시교육청은 충암고등학교 급식 비리 조사 결과 무단으로 쌀을 빼돌리고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1억여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했다고 7일 밝혔다. 박홍근 의원실 제공
서울시교육청은 충암고등학교 급식 비리 조사 결과 무단으로 쌀을 빼돌리고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1억여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했다고 7일 밝혔다. 박홍근 의원실 제공

충암고의 급식비리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대해 학교측이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시 교육청이 급식비리를 뒷받침할 추가증거를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충암고 급식운영 관련 1차 민원 조사를 한 결과, 2011년 9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식용유를 총 2,301통 구입해 252통을 폐유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름 찌꺼기인 폐유는 통상 관련 업체에 일정 금액을 주고 팔고 판매대금을 학교 회계에 편입하도록 돼 있는데 충암고는 전체 사용량의 10.95%만 판 것이다. 다른 학교에 대한 표본조사에서는 통상 구입 식용유 대비 30~40%가 폐유였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매각된 폐유량이 적은 이유로 구입한 식용유를 모두 쓴 것이 아니라 일부를 ‘재탕 삼탕해’ 쓰고, 남은 식용유는 빼돌리고 이를 내다 팔아 매각대금을 착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 관계자는 추론했다. 전ㆍ현직 조리원 및 영양사 10여 명의 진술도 이 추론에 부합한다. 시교육청이 지난 7월 실시한 2차 민원 조사에 따르면 영양사 A씨 등은 “튀김 요리를 하기 위해 2일치 식용유 14통 구입하면 이중 4~5통을 쓰고 9~10통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충암고가 구입한 식용유 가운데 진술에 나온 정도의 양만 실제로 사용했다고 가정하고, 통상적인 폐유 발생 비율의 최소치인 30%를 적용했을 때, 충암고가 내다 판 폐유 수량과 일치한다는 점을 시 교육청은 밝혀냈다. 사용하지 않은 식용유를 무단 반출하는 식으로 학교 측은 5,154만원가량 횡령한 것으로 시 교육청은 추산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충암고 급식운영관련 민원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들이 조리에 들어가기 직전 사용할 재료와 빼돌릴 재료를 분리해 보관했다는 증언도 있다. 배송원 B씨 등은 “아침에 급식 식재료 검수가 끝나면 쓸 재료는 냉장고에, 일부 야채와 음료수, 소금, 설탕 등은 창고에 따로 보관했다”며 “오후에 과장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탑차나 개인차에 아침에 빼놓은 식재료를 싣고 가는 장면을 수 차례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 추산한 식재료 횡령 금액 1억 5,000만원은 최소 금액이며 모든 품목에 대해 비리가 저질러졌을 경우 횡령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강력한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르면 이 달 안에 충암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급식 비리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유사 비리가 발견될 경우 학교 폐쇄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교육청 감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으며 교육청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입장이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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