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아반떼.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며 줄곧 '기본기의 혁신'을 강조했다. 일리 있다. 기본을 바꾸지 않고 상품성을 개선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출발부터가 글로벌 준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큰 뜻과 맞아떨어진 느낌이다. 기본기의 혁신이 곧 새로운 진화의 시작이다.
아반떼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차다.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 차종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8월까지 1,074만여대가 세계 시장에서 팔려 나가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아반떼의 진화에 공을 많이 들였다. 신형 아반떼는 5년여의 연구 끝에 탄생했다.
기본기의 혁신이 참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일단 디자인이 압권이다. 맞닥뜨리면 눈이 놀란다.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연상시키는 그릴과 헤드램프가 이토록 우아하고 멋스럽다. 중후함과는 또 다르다.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긴박함과 힘이 슬쩍슬쩍 느껴진다. 강력함을 애써 억누르는 듯 보이는 이 절제미가 오히려 숨 막히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실내도 깔끔하다. 평면과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각종 기능 버튼들을 편의성을 고려해 배치했다. 잘 정리 하니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확 살아났다.
다음, 주행성능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엔진 성능을 개선,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중속 영역에서 높은 힘이 발휘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키고 체감 주행성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신형 아반떼. 현대자동차 제공
디젤(1.6 e-VGT) 모델을 타 봤는데 치고 나가는 힘이 충분하고 7단 DCT(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 덕분에 변속도 민첩했다. 최대토크가 1750~2500rpm에서 발휘되도록 설계된 만큼 저중속 주행성능도 훌륭했다. 대체로 역동적이고 경쾌한 주행이 운전을 재미있게 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속도계가 160km/h까지 부드럽게 올라간다. 그럼에도 고속 시 안정감은 뛰어났다. 노면소음이나 바람소리도 귀에 거슬리지 않았고 정차 시 엔진소음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디젤모델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kgㆍm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6.3%, 7.4%가 향상됐다. 복합연비는 18.4km/ℓ로 이전 모델(16.2km/ℓ) 대비 13.6%가 증가했다. 주력 모델인 가솔린 1.6 모델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3.7km/ℓ다. 신형 아반떼는 디젤 U2 1.6 VGㆍ가솔린 감마 1.6 GDiㆍ가솔린 누우 2.0 MPi(연내 적용)ㆍLPG 감마 1.6 LPi 등 총 4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판매가격은 1,531만~2,371만원이다.
신형 아반떼의 브랜드 슬로건은 '슈퍼 노멀'이다. '차급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놀라운 가치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라'는 의미다. 타 보면 신형 아반떼가 '노멀'의 의미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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