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물투자로 고수익을 내 주겠다”면서 1,30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투자자문 대표가 재판에 회부됐다. 무허가인 이 업체는 수익률이 높은 해외 투자를 미끼로 폰지게임 사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관정)는 안모(31) 이숨투자자문 대표를 사기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7일 밝혔다. 안씨는 실소유주인 송모씨와 짜고 올해 3월부터 “투자금을 해외 선물에 투자해 3개월 후 원금을 보장하고, 매월 약 2.5%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5개월 만에 2,772명이 투자에 나서면서 안씨는 무려 1,381억여원을 받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돈 중 해외 투자에는 극히 일부만 쓰고, 대부분은 앞서 투자한 이들의 원금과 수익금을 주는 이른바 ‘돌려막기’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다시 투자사기가 유행하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말은 투자가 아닌 사기”라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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