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맹증이 심하면 실명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인가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을 볼 때, 처음에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차츰 적응되면서 시야가 되살아납니다.
이를 암순응이라고 하는데, 망막의 간상세포라는 곳에서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척적으로 간상세포에 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혹은 후천적으로 비타민 A가 부족해 간상세포의 기능이 약해지면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갈 때 잘 적응하지 못하고,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운 야맹증이 됩니다. 암순응에는 대개 5~1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10분이 지나도 물체의 구별이 어렵고 잘 보이지 않는다면 검진이 필요합니다.
야맹증이 심해지면 실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은 구분이 필요합니다. 야맹증으로 인해 실명이 되는 것이 아니고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의 증상으로 야맹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망막색소변성증입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적인 질환으로 망막에 존재하는 시세포가 퇴행하면서 주변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시력이 떨어지면서 시력을 잃어가는 질환입니다.
개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나 진행속도가 모두 다르고, 치료가 어려워 현재로는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망막색소변성증이 생기면 초기에 야맹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외에 선천성 비진행성 야맹증, 비타민 A 결핍 등에서 야맹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야맹증의 치료법은 각기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유전적으로 망막세표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치료방법이 없지만, 비타민 A 결핍으로 인한 야맹증은 당근, 시금치,토마토, 호박같이 비타민 A가 많이든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습니다.
망막색소변성인 경우는 백내장, 녹내장 등 다른 안과 질환이 동반되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검진 및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실명되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더불어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색안경을 쓰거나 모자를 써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등 생활 속 관리가 필요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어둠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야맹증 외에도 빛이 강할 때 주변이 잘 인지되지 않을 정도로 눈부심이 심해지거나 시야가 점점 답답해진다면 망막색소변성증일 수 있으니 꼭 주변 안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부기 원장은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진료 분야는 굴절교정(라식, 라섹, 스마일, 안내렌즈삽입술, 난시교정)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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