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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커피' 넘버3 전쟁 펄펄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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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커피' 넘버3 전쟁 펄펄 끓는다

입력
2015.10.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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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커피 제조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컵커피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 모습. 한국스포츠경제DB

'컵커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마트·편의점·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언제든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이 1조 원대로 성장하면서 제조업체 간 경쟁은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매일유업·남양유업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일동후디스·동서·롯데칠성·동원 등이 이들 양강에 도전하고 있는 형국. 특히 일동 후디스가 올해 컵커피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RTD커피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제품은 컵커피다. 그리고 격전장은 30%시장을 놓고 벌이는 3위 싸움이다.

▲핵심은 컵커피

RTD커피 시장에는 캔커피·병커피 그리고 컵커피가 있다. 이번 경쟁의 핵심은 컵커피다

RTD 커피제품은 2009년 99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0종으로 6년간 51.5% 확대했다. 매출은 작년 9,700억원을 기록해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을 크게 넘길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고급커피로 인식되는 컵커피 시장은 지난해 3,4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해 전체의 35.1%를 차지했다.

컵커피 시장에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빅2를 구성하며 7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30%를 놓고 일동후디스·롯데칠성·동서·동원 등이 싸우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진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유제품들에 비해 마진율이 좋기 때문이다. 또 생우유에 원두커피와 첨가물을 넣어 독특한 맛을 낼 수 있어 차별화가 가능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치열한 3위 싸움

컵커피에서 당분간 매일·남양의 양강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매일과 남양을 제외한 기업들은 매일과 남양이 점유한 70%를 뺀 30% 시장에서 생존하면서 체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 30% 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만만치가 않다. 이 중 주목 받는 곳은 일동후디스·롯데칠성·동서다.

동서는 커피믹스의 최강자다. 동서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면허를 받아 2007년부터 스타벅스RTD를 출시했다. 매장의 고급 커피 음료를 컵커피에도 꾸준히 반영하는 전략으로 5% 점유율을 넘보고 있다.

탄산음료 업계의 갑인 롯데칠성은 RTD 커피 칸타타를 밀고 있다. 컵커피도 칸타타를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칸타타의 이미지를 통한 마케팅에도 열심이다.

일동후디스는 커피 시장에서 롯데칠성과 동서에 지명도에서 밀리지만 나름 강점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양강인 매일 및 남양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우유 제품을 생산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다. 컵커피에는 생우유가 들어간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게다가 일동후디스는 뒤늦게 들어온 후발 주자지만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6월 300㎖ 대용량 컵커피 '앤업카페300'을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에 200㎖와 250㎖로 양분되는 컵커피에 300㎖ 커피를 출시하며 틈세 시장을 만든 것이다.

▲향후 시장은 안개

향후 3위 싸움의 승자가 누구 일지 아직은 미지수다.

경쟁은 더욱더 뜨거워 질것으로 보이지만 업체들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 컵커피 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어서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올해 성공적인 런칭을 했다고 자평한다.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컵커피 시장에서 300㎖ 시장과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고 밝혔다.

또 동서 관계자는 "스타벅스 매장의 고급 커피를 꾸준히 RTD에 반영하는 전략으로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양강 중 하나인 매일유업 측은 "과반 이상을 우리와 남양이 점유하고 있다. 남은 시장을 놓고 많은 업체들이 경쟁한다. 일동 입장에서는 300㎖ 시장에 다른 업체가 모두 참가하길 원하겠지만 우린 200·250㎖ 시장에 주력할 참이다. 아직까지 300㎖ 제품 개발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컵커피 시장의 뜨거운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각각의 입맛에 맞을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사이즈의 컵커피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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