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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연애 잘하라… 우리 둘째딸처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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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연애 잘하라… 우리 둘째딸처럼 된다"

입력
2015.10.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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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초청 특강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초청 특강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여대생들에게 “우리 둘째(딸)처럼 연애를 잘못해서 어려움을 겪지 말라”며 자조 섞인 조언을 했다. ‘둘째 사위 마약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빗댄 얘기다. 지난달 10일 둘째 사위의 마약 상습투약 의혹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표명한 후 김 대표가 이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여러분들은 학생이기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는 것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제일 부탁드리고 싶은 건 연애도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 둘째가 연애를 안하다가 잘못 선택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딸자식 가진 부모들은 꼭 연애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소 가볍게 웃으면서 이 얘기를 했고, 강연을 듣던 학생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김 대표의 둘째 딸은 지난 8월 충청지역 유력 건설업체 회장의 아들 이모씨와 결혼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씨가 2년여 동안 15차례에 걸쳐 각종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검찰의 기소와 법원의 양형이 모두 기준 이하였다는 점에서 권력자 친인척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을) 재판이 끝나고 한 달 정도 지나서야 알게 됐다”며 “(둘째 딸이) 사랑한다고 울면서 꼭 결혼을 하겠다는데 방법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이하 강연 내용)

정말 감개무량하다. 평생 동안 이화여대 사모하고 있었다. 학생 여러분 만나서 이런 말씀 드리게 된 기회 굉장히 큰 영광으로 생각한. 저는 이대랑 인연이 많다. 우리 누님이 영문학과 졸업하셨고, 메이퀸도 하시고, 강의도 좀 하셨고, 사촌누나들이 다 여기 나오시고, 조카들도 많이 다니고….

우리 세대에게 이화여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금남이었기 때문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캠퍼스 다방에서 제 친구가 디스크자키 해서 저도 한 번 갔는데, 제가 골랐던 곡이 멜랑꼴리, 그거 듣고 울더라구요. 감수성이 높다 그런 생각 가지게 됐다.

43~44년 정도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선배로서 이 사회를 살아보니까 인생은 단 한번밖에 없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흘러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어떻게 보람되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해야 된다.

인생은 지금 뭐 앞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 갖게 되겠지만 인생은 또 한편 고난의 연속이다. 고난이 왔을 때 얼마나 깊은 고민하면서 선택하느냐가 자기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다.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 걸 경험했다. 긴장된 생활을 해야만 자기 발전이 있다.

여러분들은 학생이기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는 것도 열심히 놀아야 되고, 제일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연애도 열심히 해야 된다. 연애를 해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 우리 둘째처럼 연애를 안하다가 잘못 선택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웃음) 딸자식 가진 부모들은 꼭 연애를 가르쳐야 한다.

지금 저는 서산에 지는 해다. 얼마 안남았다. 여러분들은 동산에 막 떠오로는 붉은 태양이다. 어떤 비바람도 동산에 떠오르는 태양은 막을 수 없다. 여러분의 그 어떤 도전도 아름답게 싱싱하게 보인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할 어떤 실패도 부끄럽지 않다. 그것이 바로 청년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그리고 어차피 한번 사는 세상을 밝게 보고 넓게 보고 긍정적으로 보고, 매사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전개되는 인생의 문제를 힘차게 뛰어오르시기 바란다. 뛰다가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또 일어나고 여러분 앞에 전개된 인생은 길고도 길다. 그래서 청년 학생 여러분들의 앞날에 찬란한 영광 있기 바란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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