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입한 9만여명에 사과문
내년 1월부터 리콜 조치하기로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국내 구입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내년 1월부터 문제 차량을 전량회수(리콜) 조치하기로 했다. 이들 회사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불거진 지 20일 만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7일 배기가스 조작 의심차량 구입자 9만2,000여명에게 사과문을 우편으로 보내고 홈페이지에도 게재하기로 했다.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사과한 적은 있지만 한국법인이 국내 구입자들에게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지 20일 만이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사과문에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국 정부, 독일 본사와 협의해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콜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중 문안을 최종 확정한 뒤 빠른 시일 안에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구입자들에게 우편 발송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한국법인도 8일까지 폭스바겐코리아와 유사한 내용의 사과문을 낼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의 신임 CEO 마티아스 뮐러는 6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인터뷰를 갖고 “내년 1월에 배출가스 조작 차량의 리콜과 수리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모든 대상 차량의 수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가피한 경우 차량을 개조할 예정이며 소비자 비용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전세계에 판매된 디젤차량이 당초 1,100만대에서 950만대로 최종 집계돼 리콜 대상이 줄어들 전망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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