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양대 노조가 조대현 사장의 연임 반대를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7일부터 KBS 새 사장 공모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두 노조는 “조 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온 몸을 던지겠다”며 강경한 연임 저지 투쟁을 선포했다.
KBS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경영협회ㆍ방송기술인협회ㆍ기자협회ㆍPD협회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정치 중립적 사장 선임 및 특별다수제 채택 요구’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노조는 지난해 7월 청와대 보도 개입 논란으로 해임된 길환영 전 사장의 뒤를 이은 조 사장이 재임 기간 총체적 무능을 보여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오훈 새노조 위원장은 “(조 사장은) 지난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업무평가에서 29점(100점 만점)이란 낙제점을 받았다”며 “연임을 위해 수십 억 원을 들여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모자라 이승만ㆍ박정희 정권의 친일인사 훈장 수여를 탐사보도한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는 등 공영방송을 사유화했다”고 반발했다. 새노조는 1~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사장 신임 투표 결과에 따라 조 사장의 진퇴를 압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현진 1노조 위원장도 “취임 당시 조 사장은 KBS를 국민의 공영방송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KBS사장부터 국회 인사청문회가 첫 도입되는 만큼 두 노조는 철저한 후보 검증을 통해 부적격 인사를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사장 추천권을 가진 KBS 이사회에 특별다수제 도입을 촉구했다. 현 이사회 구성이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으로 사실상 여당이 사장 선임을 좌우하는 구조인 만큼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사장 추천이 가능토록 특별다수제를 도입해야 정치중립적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S이사회는 14일까지 신임 사장 후보 지원을 받아 이달 말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청와대에 추천한다. 후보자는 11월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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