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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이 추라서… 가을에 강한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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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이 추라서… 가을에 강한가 봐요"

입력
2015.10.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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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 내일 가을야구 출격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9월’을 보낸 추신수(33ㆍ텍사스)가 기세를 몰아 ‘10월의 사나이’로도 우뚝 설 수 있을까.

추신수는 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 출격한다. 신시내티 소속이던 2013년 와일드카드로 ‘짧은’ 가을 야구를 경험한 뒤 2년 만에 재입성한 포스트시즌이다. 텍사스는 우완 요바니 가야르도를 선발 예고한 가운데 토론토는 당대 최고의 왼손투수인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등판한다. 올 시즌 18승5패에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특급투수다.

하지만 추신수는 프라이스와의 대결에서 통산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타점을 올렸다. 특히 추신수는 지난달에만 타율 4할4리에 출루율 5할1푼5리를 기록, 텍사스의 서부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홈런과 타점도 각각 5개와 20개를 쓸어 담았다. 지난달에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찍었다. 또 안타 42개와 득점 26개는 각 부문 공동 1위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적으로 전날 메이저리그사무국이 발표한 9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추신수는 토론토와 원정 1~2차전을 떠나기에 앞서 7일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가을 잔치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달의 선수 수상에 대해서도 “기대도 안 했는데 어제 지인에게서 수상 소식을 접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올해 정규시즌을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나 자신도 놀랍고, 정말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또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 내 성(姓)이 가을 추(秋)라서 그런 것 아닌가”라며 농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 프라이스에 대해 “포스트시즌이라 편안할 수는 없지만, 대결 성적이 나쁘지 않기에 다른 투수들보다는 자신감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좋은 투수진을 거느린 토론토가 훌륭한 팀인 것은 분명하나 우리도 여기까지 쉽게 온 게 아니다. 올해 우리는 바닥부터 우승까지 일궜다. 그래서 감동도 크고 뭔가 헤쳐갈 힘이 있는 것 같다”고 거듭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7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휴스턴이 3-0으로 승리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 선발 댈러스 카이클은 6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휴스턴은 9일부터 캔자스시티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선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도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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