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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오랜 팬… 같이 연기할 날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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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오랜 팬… 같이 연기할 날 고대"

입력
2015.10.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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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합작 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손예진·신현준과 호흡

시대극 이미지 벗고 첫 코믹 연기

"어떻게 보여질지 걱정 많아요"

제주도에서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촬영한 차오전위는 "처음 방문한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도 일품이지만 향토음식인 흑돼지 구이의 맛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주도에서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촬영한 차오전위는 "처음 방문한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도 일품이지만 향토음식인 흑돼지 구이의 맛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안녕하세요.” 한국어 억양이 워낙 자연스러워 깜짝 놀랐다. 그런데 할 줄 아는 말이 “감사합니다”와 함께 딱 두 가지란다.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에 출연한 중국배우 차오전위(喬振宇·38)를 최근 부산국제영화제로 뜨겁게 달아오른 해운대에서 만났다.

한국 발음으로 교진우라는 이름은 국내에선 낯설지만 그는 중국 연예계의 톱스타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등록된 팔로워가 5,400만명에 이른다. 이번 영화의 중국 포스터에도 천보린(陳柏霖·진백림)을 제치고 그의 사진과 이름이 가장 먼저 박혀 있다. 젊은 시절 류더화(54)를 보는 듯한 선한 눈매가 매력적인 그는 데뷔 15년차 배우다. ‘고검기담’ ‘유해감초’ ‘완화세검록’ 등 주로 무협드라마에 출연해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TV 스타인 그에게 이번 영화는 첫 해외 진출작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기회도 안겼다. “제 평생 레드 카펫을 처음 밟아봤고요. 영화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제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업이자 축제입니다.”

그는 한국과 꽤 인연이 깊다. 연예계 데뷔 전인 1998년 학생 신분으로 한중 문화 교류 행사차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 현재 KBS가 포맷 수출한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의 중국판에 출연 중이고, 2005년에는 채림과 함께 당나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신취타금지’에서 공주와 평민의 사랑을 그리며 높은 시청률도 올렸다.

손예진과는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기 전에 중국 드라마로 인연을 맺었다. 드라마 속에서 손예진 정우성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보며 사랑하는 연인을 추억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손예진과 처음 조우했다. “손예진은 한국에서 가장 우수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를 찍는데 무슨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직접 해야 하는 성격이더군요. 연기의 기준이 높다 보니 한 장면도 허투루 찍는 게 없이 완벽함을 기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정작 그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연기자는 원빈이다. “원빈의 오랜 팬”이라는 그는 원빈이 출연했던 드라마 ‘가을동화’, 영화 ‘아저씨’ 등을 빠짐없이 챙겨봤다고 했다. “기회가 생기면 원빈과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런 날이 오겠죠?”

시대극이나 영웅담 등에 주로 출연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또 “영화 잘 만든다”는 한국과의 합작에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사실 걱정이 많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요. 코믹 연기에, 막판에는 거지 차림으로 등장합니다. 원래 이미지를 벗어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제주도에 놀러 온 중국 친구 4명이 의문의 여인(손예진)을 만나면서 사건에 휘말리는 코믹액션 영화다. 한국의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펑 샤오강 감독이 공동 제작을 맡았고 쑨하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천보린 양쉬원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중국배우와 신현준 박철민 등이 합류했다. 한중 배우들이 뭉쳤으니 언어의 장벽이 컸을 듯하지만 “극중에서 한국말도 영어도 못하는 역할이어서 편하게 중국말만 했다”며 웃는다. 영화는 중국에선 11월 27일, 한국선 12월 중 개봉 예정이다.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신현준(왼쪽부터) 손예진 천보린 차오전위.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신현준(왼쪽부터) 손예진 천보린 차오전위.

“한국 개봉일정에 맞춰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많이 봐주었으면 해요.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꿈도 있으니 많이 지켜봐 주세요.”

부산=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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