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이영백 교수팀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박상윤 박사 연구팀은 7일 공동연구를 통해 물을 이용한 메타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메타물질은 특정 단위의 물질을 인위적 패턴으로 조작해 원래 특성과 다른 성질을 나타내도록 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물은 빛을 잘 투과하는 성질이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한 물은 빛이나 전파를 흡수해 스텔스(레이더 은폐) 기능을 완벽하게 발휘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물질은 물을 이용하므로 제작이 쉽고 투명하고 유연한 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물질에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레이더 같은 전자기파를 넓은 주파수영역에서 완전히 흡수해 군사용 스텔스 도료로 사용이 가능하며 미래 산업용 전자기파 차폐물질로도 활용 가능하다. 기존 스텔스 도료보다 가격이 월등히 저렴해 상업적으로도 유망하다.
연구진은 군사용 목적 등 실용화를 위한 과제가 적극 도입된다면 3년 이내 실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백 교수는 “스텔스 도료는 출격할 때마다 칠해야 하므로 비용부담이 엄청난데 이번에 개발한 메타물질은 가격면에서 대단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스텔스 도료는 메타물질 개발의 한 부분일 뿐 앞으로 메타물질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10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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