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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노예 거래까지… IS의 삐뚤어진 여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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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노예 거래까지… IS의 삐뚤어진 여성관

입력
2015.10.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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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지디족 여성들이 올 8월 3일 북부 이라크 도후쿠에서 1년 전 IS가 고향 신자르 지역을 침략해 저지른 만행을 규탄하고 있다. 당시 수천 명의 야지드족 여성과 소녀들이 성노예로 팔렸거나 IS 조직원과 강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IS에게 납치된 여성들로부터 매일 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이라크 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출신 아미나 사이드 하산 전 이라크 의원은 지난 5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IS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는 경우는 극소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또 “납치된 여성들은 화물차에 짐짝처럼 실려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 다닌다”며 “그 과정에서 성폭행 당하며 심지어 살해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 처한 여성들 가운데 100여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구조 요청 여성들 가운데 갑자기 소식이 끊긴 경우도 많다”고 증언했다.

IS가 점령지의 여성들에게 저지른 만행이 하나 둘 알려지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2,000여명의 야지디족 여성이 IS에 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소수 인원만이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2월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미국 여성 인질을 포함해 “다수의 여성이 성노예로 전락해 학대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IS가 자행한 여성 납치, 인질, 성 노예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IS의 여성 폭력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IS에 자발적으로 합류하려는 서방 출신 여성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IS 역시 “여성들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며 자발적 합류 여성에 대해서는 관대한 포용정책과 포섭정책을 펴는 등 여성에 대해 이중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IS 성 노예들의 실태

이라크 야지디족 출신 지난(18)양은 지난해 초 IS에 붙잡혀 3개월간 억류 생활을 하다 극적으로 탈출했다. 당시 지난은 IS 무장대원에 붙잡혀 몇 군데를 옮겨 다녔고 전직 경찰과 이맘(이슬람 성직자) 등에게 인신매매됐다.

지난은 “IS가 나와 다른 야지디족 여성들을 한 주택에 가뒀다”며 “그들은 우리를 고문했고 개종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를 거부할 경우, 구타는 물론, 쇠사슬에 묶어 땡볕 아래 내버려 뒀으며 죽은 생쥐가 들어있는 물을 강제로 마시게 했다. 때로는 전기 고문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IS 대원들의 행태에 대해 지난은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남을 죽이는 것만 생각하고 마약을 하기도 했다”며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IS 대원들은 “언젠가 IS가 전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떠벌리며 다닌다. 특히 IS는 ‘여성 노예’를 포획ㆍ관리하고 성폭행을 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팸플릿까지 만들어 추종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로부터 가까스로 탈출한 여성들은 “IS가 이라크 내에서 성노예 시장을 운영하면서 이라크 시리아 여성들은 물론, 국적을 알 수 없는 서방 여성들도 사고 판다”고 증언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야지디 부족 여성의 경우 나이와 외모 등에 따라 한 명당 500달러(약 55만원)에서 최대 2,000달러(약 22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얼굴이 예쁜 여성들은 IS간부 및 부유한 고객에게 팔리며, 그들로부터 인간 이하의 노예 취급을 받는다. IS 성노예 탈출 여성은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성 노예로 팔려간 지 몇 시간 만에 30번 이상 성폭행 당했다”며 “심지어 화장실을 가거나 점심도 먹지 못한 채 강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런 폭압을 견디지 못한 여성들은 자살을 기도하고 있으며 “아침이면 자살ㆍ타살로 죽어나가는 여성이 많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탈출 소녀는 “그들은 우리를 팔려고 시장에 내놨다”며 “무장 대원 여럿이 우리를 사러 왔고, 우리가 울든 애원하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당시의 공포스런 장면을 기억했다.

유엔은 “IS가 야지디족을 박해하는 것은 대량 학살 인종청소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비난 성명을 발표했지만, IS의 행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인권부는 “2014년 IS가 전사와의 결혼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이라크 서부 알-안바르 지역에서 여성 150명을 살해했다”고 지난해 말 공식 발표했다. 당시 일부 여성은 임신한 상태였으며 팔루자의 공동묘지에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부 관계자는 “150명은 이슬람 전사와의 결혼을 거부한 뒤 IS대원 한 명에 의해 모두 살해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IS전사들의 아내로 구성된 여성 조직 ‘알-칸사’ 여단의 역할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IS영토 내에서 정해진 규범을 따르지 않는 여성들을 기소하고 추적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남성 경찰 조직 ‘헤스바’와 궤를 같이 한다. 알 칸사는 딸을 기르는 어머니에게 IS 대원과 결혼하도록 강요하고 따르지 않을 경우 처벌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테러 싱크탱크 퀼리엄에 따르면 알 칸사 여단은 최근 ‘IS속 여성들 : 성명서와 사례 연구’라는 글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글에는 ▦여성들은 9세부터 합법 결혼 ▦기혼 여성의 행동 ▦이슬람 교육 등에 대한 규범이 담겨 있다. 이는 더 많은 여성 대원들을 끌어 모으는 한편, 여성들의 내부 기강을 다지기 위해 배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BBC 방송은 “이 글이 IS 공동체 내 긍정적 측면만 담고 있을 뿐, 미성년자 인신 매매, 소수민족 학대, 인질 참수 등 잔악 행위에 대한 언급은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여성 새 국가 건설을 위해 필요” 이중적

IS는 이슬람교도가 아닌 ‘이교도’ 여성을 인간 이하로 취급한다. 지하디스트들에게 주는 상이나 물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자신들의 가치를 따르는 무슬림 여성들과 자발적으로 가입한 여성들에게는 전혀 다른 대우를 해 준다. IS의 목표는 그들만의 ‘새로운 국가 건설’이며, 그들의 영토로 이주해 온 여성들이 ‘칼리프(이슬람 최고 통치자)’가 다스리는 지역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IS 전문가 캐서린 브라운 박사는 “IS는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그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이슬람 여성들이 IS의 궁극적 목표 ‘새로운 국가 건설’에 주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IS가 흔히 알려진 대로 ‘죽음을 숭배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에 접근하는 방식이 알카에다나 탈레반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여성 개개인의 가사, 육아, 결혼은 모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성을 모으기 위해 IS는 인터넷 온라인 모집 메시지를 다양한 언어들로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서방국가에서 거주하는 이슬람 교도, 혹은 이슬람에 우호적인 이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각자 안전하지만 모순과 내적 갈등이 심한 삶을 버리고 칼리프 통치 아래로 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신을 ‘시리아 내 IS 전사의 아내’라고 소개한 빈트 누르라는 여성은 온라인에 “여성은 남자를 세우고 남자는 움마(이슬람 공동체ㆍ국가)를 세운다”고 주장했다.

IS는 또 모집된 서양 여성들이 온라인의 중요한 역할을 맡긴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아크사 마흐무드(20)가 대표적 모델인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여성들에게 “가정을 버리고 IS에 들어오라”는 설득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루크 알리 연구원은 “IS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보다 여성을 더 적극적으로 동원한다”며 “현재 트윈터에 ‘친 IS’ 글은 10만개가 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서방국 여성들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포섭된 여성들은 또 의무, 교육, 세무 등 IS 사회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IS 지하디스트 출신인 아이멘 딘은 “IS의 절반은 여성이며 그들은 무장 집단의 생존과 궁극적 목적인 이슬람 세계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를 위해 IS는 끊임없이 서방 세계 여성들을 중심으로 지지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BC방송은 “IS에 가입하기 위해 떠난 영국 여성은 주로 시리아로 이주해 IS에 합류하고 있으며 그 수는 지난 2년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역시 IS에 합류한 호주인은 지난해 75명이었으나 올해는 매달 10여명씩 새로 가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브랜디스 호주 법무장관은 “인터넷에서 만난 IS 남성 조직원의 꾐에 빠져 많은 호주 젊은이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다는 허황한 명분에 유혹당하고 있다”면서 “이는 심각한 문제이고 갈수록 커지는 문제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역시 올해 1월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향하던 미국 여성 섀넌 모린 콘리(19)에게 징역 4년 형의 중형을 선고하는 등 IS의 선동이 확산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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