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 요웨리 무세베니(71ㆍ사진)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상인 국제 김일성상 수상을 1년째 거부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에서 독자적인 개발을 바탕으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이뤘다”며 무세베니 대통령을 국제 김일성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간다 정부는 이 내용을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2015년 4월 시상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상자 선정 이후 1년이 되도록 시상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1986년 집권한 이후 30년째 우간다 공화국을 통치해 오고 있다.
튀니지의 아랍어 일간지 알마그레브지(Al Maghreb)는 “명경철 주 우간다 북한대사가 수상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간다 대통령 측이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우간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수상 거부 의사를 북한 측에 통보했으며, 명 대사는 우간다 외교부에 “부담 갖지 말고 수상하면 된다”고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외교가에서는 “북한과의 밀접한 교류가 널리 알려질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불이익을 우간다 대통령와 정부측이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김일성상은 1993년 북한이 김일성 주석을 국제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지금까지 아프리카 나미비아 공화국의 샘 누조마 대통령(2008년), 캄보디아 캄보쟈의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2012년) 등 두 명이 수상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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