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선박이 북한 어선을 들이받고 달아났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1일 북한 측 공해상에서 북한어선 두루봉 3호를 충돌하고 항해한 선박은 제주선적 화물선 하이니(2만3,312톤급)호라고 6일 밝혔다.
해경은 한국선급 대만지부에 공조를 의뢰해 이날 대만 가오슝항에 입항한 하이니호의 우현 선수에서 폭 1m, 길이 6m의 충돌 흔적을 확인했다. 해경은 또 하이니호 선장으로부터 “당직자인 2항사가 근무 소홀로 어선과 충돌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해경은 항박일지, 선박항해기록장치를 분석한 뒤 이달 중순쯤 2항사를 상대로 충돌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통일부를 통해 북한어선의 피해 상항을 확인하고 제반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지난 1일 1시 25분쯤 동해상에서 어로 작업을 하던 함경북도 무역관리국 소속 선박 ‘두루봉3호’를 남조선 선박이 들이받아 선원 5명을 부상시키고 선채를 파손시킨 채 도주하는 망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어 “두루봉3호 선장이 공개대화기로 남조선 선박을 찾아 선장을 바꾸라고 요구하자 남측 배에서는 선장에게 알리겠으니 기다리라고 대답하고는 속도를 높여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부산=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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