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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창건 70주년, 미사일 접고 화려한 이벤트로 포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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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창건 70주년, 미사일 접고 화려한 이벤트로 포장할 듯

입력
2015.10.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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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로켓 준비 동향 없고

겨울철에 발사 가능성 시사

신무기 과시 가능성에 주목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경축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북한 주민들이 미술전시회를 관람하는 모습(위쪽 사진)과 전날 개업한 대동강 유람선 '무지개호'의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경축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북한 주민들이 미술전시회를 관람하는 모습(위쪽 사진)과 전날 개업한 대동강 유람선 '무지개호'의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사일 대신 화려한 볼거리 컨셉으로.”

10일 열리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는 화려한 볼거리 위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북한 스스로도 ‘눈이 내리는 악조건에서도 위성을 발사할 기술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점을 겨울철로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은 새로운 정책 노선 발표 없이 다양한 행사를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준비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축하 비행 형태의 에어쇼나 매스게임, 횃불행진, 화력시범, 수상공연 등 동원할 수 있는 볼거리는 총 망라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이 2월 10일 정치국 결정서에서 경축행사를 성대히 조직하라고 지시한 만큼 대규모 인원과 무기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이 당 창건일에 맞춰 속도전을 강조하며 지시한 주요 건설사업의 경우, 나선시 홍수 피해복구에 군 인력이 대거 동원되면서 기한 내 완공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당 창건일 기념 행사에 ‘축포’ 개념으로 쏘아 올릴 것으로 예상됐던 장거리 로켓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판단이다. 평양 인근 무기 공장에서 동창리 발사장으로 로켓 추진체를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돼야 미사일 임박 징후로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관련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당국자는 “통상 동체 이동 후 로켓 발사까지 2~4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10월 도발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분석이다.

북한도 이날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에서 “공화국에는 이미 강설에 대처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물질적 준비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다”며 겨울철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에도 12월에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한 바 있다.

정부 당국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대적인 신무기’등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당국자는 “신무기는 과시용으로 선전하기 위해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무기가 등장할지 구체적 예측은 어렵고 신무기 공개보다 ‘보여주기’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북한이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과 2012년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기념식에서 처음 선보인 이동식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KN-08’장거리 미사일이 재등장할 것으로 대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공언한 탓에 초청 국가들 사이에서 기념 행사 참석을 주저하거나 참석 인사의 격을 낮추려는 동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당 창건 70주년 준비와 전체 장병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상금 지급 등 각종 시혜적 조치를 단행하는 것과 관련해 화폐 발행이 급격히 증가해 향후 북한의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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