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다리 부러지게 전통 음식 소개”
최경주 한류 전도사 역할 자임
필 미켈슨 대회 11년째 개근
"많은 선수 한국에 모인 것 큰 의미"
리키 파울러 팬들 닮은꼴 의상
골프 신동 국보영도 나들이 눈길
2015 프레지던츠컵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8일부터 본 경기가 시작되고 개막식은 7일 오후 6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지만 실질적인 대회는 갤러리가 입장 가능한 공식 연습일 6일부터다.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은 이날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찾은 출전 선수들에게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푸짐하게 나오는 전통음식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이 문화 홍보에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다. 음식 중에서도 전통 한식을 선보일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단장은 1년 전부터 선수들이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부터 선수들은 송도가 어떤 곳인지,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은 어떤 곳인지, 한국 날씨는 어떤지, 한국 말로 ‘감사합니다’(Thank you)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을 많이 물었다”고 떠올렸다.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도 “코스가 굉장히 좋고, 숙소가 가까워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좋다. 좋은 여건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해준 인천시와 환대해준 한국 국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숙소에서 코스 거리가 가까워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코스와 그린도 좋다”며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대회 11회째 개근중인 필 미켈슨(45ㆍ미국팀)은 “한국에서 골프가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곳에 모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켈슨은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캐디를 포함해 가족은 성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특히 아내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지지자다.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해준다”고 고마워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15시즌 장타 부문에서 평균 315.2야드를 날려 2위에 오른 미국팀의 버바 왓슨(37)은 14번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361야드로 세팅된 파4인 이 홀은 장타자라면 누구나 티샷 한번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왓슨은 기자회견에서 이 홀의 공략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제 드라이버로 원온을 시도했지만 어려웠다”며 “그린 오른쪽에 워터 해저드가 있어 쉽게 공략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코스가 개방되면서 수많은 골프팬들이 운집했다. 갤러리들은 세계 유수의 골프 스타들을 눈에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화려한 필드 패션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리키 파울러(27ㆍ미국팀)는 이날 연습 라운딩에서 단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그는 2011년 한국오픈에서 프로로서 첫 우승을 거둔 만큼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선수다. 그를 뒤따르는 갤러리들 중에서는 파울러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렌지색 모자와 상의를 입은 팬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의 갤러리들도 따스한 햇살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유모차에서 연습 라운딩을 관람하는 국보영(2)군도 눈에 띄었다. 최근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골프 신동’별명을 얻은 국군은 유아용 플라스틱 드라이버로 풀스윙을 선보이며 갤러리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제 대회인 만큼 일본 중국 미국 등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의 국적도 다양했다. 퇴역군인인 데이비드 마티니즈(49ㆍ미국)는 배상문(29)의 팬이라고 밝히며 “그가 입대하고 나서도 군에서 멋진 활약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번 대회선 미국팀을 응원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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