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과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평생을 바친 중국계 미국 인권운동가 그레이스 리 보그스 여사가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보그스의 법률적 대리인은 이날 “보그스 여사가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책들과 사람들에 둘러싸여 편안히 잠들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보그스 여사의 별세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1915년 태어난 보그스 여사는 1950년대부터 디트로이트에서 진보성향의 일간지에 인권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며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60년대엔 남편 제임스 보그스(1993년 별세)와 더불어 마틴 루터 킹 목사, 말콤 엑스 등 여러 흑인 운동가들의 조직 운영과 활동에 커다란 도움을 줬으며 흑인인권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보그스 여사는 말년엔 디트로이트 빈민들의 자립 프로그램을 이끌며 지역사회 주민들의 인권제고에 힘썼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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