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추석이 지난 뒤 여성 소비자들의 모바일 쇼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동안 집안일로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이른바 '힐링(치유) 쇼핑'이 늘어난데다, 미뤄놨던 생필품 장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6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여성 모바일 쇼핑 매출은 일주일전 같은 요일(9월 23일)의 약 두 배(91%↑)에 이르렀다.
티몬 관계자는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20~40대 여성이 연휴 기간에 쌓인 가사노동 스트레스 등을 쇼핑으로 해소하는 경향이 명절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설(2월 18일~20일) 당시에도 연휴 직후 월요일의 티몬 매출은 연휴 직전 월요일 매출보다 109%나 급증한 바 있다.
여성들의 '힐링 쇼핑', '분노의 쇼핑' 경향은 이번 추석 연휴 직후 많이 팔린 상품 종류에서도 확인된다. 추석 직후 인기 품목 상위권에는 파운데이션·보습크림·트리트먼트 등 뷰티(미용)용품, 속옷·구두 등 패션·잡화를 비롯한 여성 선호 제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 영화관람권, 뷔페이용권,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등 가족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과 옥션에서도 추석 직후 이틀(9월 30일~10월 1일) 모바일 여성 매출은 추석 직전 이틀(9월 23~24일)보다 모두 두 배 이상(122%↑·113%↑)으로 불었다.
아울러 이번 추석 연휴 중에도 온라인쇼핑몰의 모바일 쇼핑 비중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쇼핑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인데다 귀성·귀경길 등 이동 중이라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티몬의 경우 올해 추석 연휴(9월 26~29일) PC 쇼핑을 제외한 모바일 쇼핑 비중은 전체 매출의 81%에 이르렀다. 지난해 추석(9월 7~10일)과 비교해 9%포인트(72%→81%)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G마켓과 옥션은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각각 13%포인트, 16%포인트 증가한 57%, 50%를 기록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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