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무조건 이겨야죠."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염경엽(47) 넥센 감독은 "이제 개개인은 없다. 팀 승리 하나만을 위해 팀 전체가 함께 가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넥센은 올 시즌을 4위로 마감하면서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선발이 약한 넥센으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던 시나리오다. 하지만 피할 수는 없다. 정규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일단 접어둔 염경엽 감독은 5일 본지와 통화에서 "힘들 게 시작하지만 선수들이 목표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넥센은 5일과 6일 목동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7일 결전에 나선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이전부터 4위가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갖는 부담을 이야기했는데.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젠 그것 밖에 없다."
-시즌 막판 하락세를 탔다.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바로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 분위기가 또 다르기 때문에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첫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페넌트레이스는 이미 그걸로 끝났고, 이제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이틀 동안 준비를 잘 하겠다."
-김민성이 지난 2일 무릎 통증으로 말소됐다. 포스트시즌 출전은 가능한 상태인가.
"오늘(5일)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 시즌 후반 윤석민과 김민성이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한두 경기는 이들이 없어도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버텼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니 못 버티더라. 둘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서 3루가 구멍이 됐다. 결국 플랜C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김민성과 윤석민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서 하위타순도 헐거워졌다. 일단 남은 기간 윤석민과 김민성을 다 체크할 생각이다. 중요한 건 둘 다 경기 감각이 문제다."
-남은 기간 중점적으로 체크할 부분은.
"수비와 주루, 번트 연습이다. 디테일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을 할 계획이다."
-2년 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는 경험 부족이 약점이었다. 이제 그런 부분에서 우려는 없을 것 같은데.
"경험에 대한 문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올해는 시작할 때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목표가 뚜렷하게 갔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걸 안 잊었을 것이다. 힘든 기회로 시작하지만 목표를 잊지 않고 절실하게 해줬으면 좋겠고, 할 거라고 선수들을 믿는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 팬들에게 스스로 한 약속이지 않은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집중해서 절실하게 야구를 해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로서의 책임감이다."
-넥센의 희망 요소가 있다면.
"없다. 이제는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 이제 개개인의 성적과 이름은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 팀 승리 하나만을 위해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다 함께 가야 한다. 그 한 가지만 생각하고 간다."
사진=염경엽 넥센 감독.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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