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스타 어제 한대씩 도입
올해 제주항공 5대·진에어 6대
단거리 국제노선 경쟁 격화될 듯
1000억원대 가격은 적잖은 부담
하늘을 점령하기 위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항공전이 치열하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항공기 대수를 늘리고 있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5일 각각 에어버스의 A321-200(195석)과 보잉의 B737-800(189석)을 한 대씩 들여왔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신규 도입한 기종을 이달 말 증편하는 일본 후쿠오카ㆍ오사카, 베트남 다낭 노선에 투입한다. 에어부산은 다음달에도 1대를 추가 도입 예정이어서 연말까지 총 보유 여객기가 16대로 늘어난다.
이스타항공도 신규 여객기 확보로 국제선 좌석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총 13대 여객기를 보유한 이스타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 여객기 3, 4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LCC업계 1, 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여객기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지난해 말까지 17대를 보유했던 제주항공은 올해 B737-800 3대를 들여와 현재 LCC 중 가장 많은 2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2대를 더 추가한다. 2005년 설립 당시 1대의 비행기로 출발한 제주항공은 꾸준히 여객기를 늘려 아시아나항공의 4분의 1 수준까지 쫓아갔다.
연 평균 2대씩 보유 대수를 늘린 진에어는 올해 창사 이해 가장 많은 6대를 신규 도입한다. 이미 들여온 3대 중 B737-800 2대는 제작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새 기체이다. 진에어는 이전까지 기령 10년 내외 중고를 들여왔으나 올해부터 전부 새 여객기를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연내 B777-200ER 2대를 더 들여와 LCC 중 유일하게 좌석수 355~393석인 중대형 여객기 3대를 보유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전체 대수에서 제주항공보다 뒤지지만 총 좌석수로 따지면 대등한 수준이다.
LCC들이 여객기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은 노선을 늘리려면 그만큼 비행기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단거리 국제노선은 국적 대형항공사와 LCC 및 외국계 LCC까지 뛰어들어서 당분간 신규 여객기 도입을 통한 노선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만만찮은 항공기 가격은 부담이다. LCC 주력기종인 B737-800의 경우 신형 가격이 9,000만 달러(약 1,055억원)여서 노선 경쟁에 뒤쳐져 승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입 비용이 고스란히 짐으로 남게 된다.
대형 항공사들은 대수 확대보다 중대형 여객기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드림라이너(B787-9)’, 아시아나항공은 A350 XWB 등 중대형 기종과 A380 등 초대형 여객기를 도입해 한 단계 높은 안전성과 서비스로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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