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의 내부 갈등이 끓어 넘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5일 이른바 '주진형식 개혁'을 추진해 갈등이 시작됐다. 이 제도는 기존의 수수료 체계를 대폭 손질한 '서비스 선택제'의 시행을 담은 것으로 임직원의 반발에도 주진형 대표가 독단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지점장 54명 전원은 지난 2일 발족한 지점장 협의체를 본격 가동해 서비스 선택제 시행에 따른 대응과 수습 방안을 논의를 결정했다.
지점장들은 이날 사내 인터넷망에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체질과 시기에 따라 처방이 다르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회사의 체력과 상황은 서비스 선택제를 받아들일 여건이 돼 있지 않다"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언론과 SNS를 통해 부하 직원들을 기회주의자 집단으로 폄하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앞서 주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화그룹이 임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후임자를 내정해 개혁 추동력이 떨어졌다며 "어느 조직이나 지도자 교체 기간에 기회주의적 출세주의가 기승을 떨게 돼 있다"는 주장을 밝혔다.
고객들도 충분한 사전 설명과 이해가 없이 시행된 서비스 선택제에 항의하고 있다.
서울의 한 지점에서는 한 고객이 "건당 수수료 부과 체제로 변경된 지 모르고 한 주씩 주문을 넣었다가 250만원 약정에 130만원의 수수료를 물게 됐다"며 분노했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나누는 것으로,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온라인 고객에게는 거래 건당 6,95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분할거래 횟수만큼 수수료가 늘어난다. 소액투자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부산의 한 지점에서도 고객이 지점을 찾아와 한바탕 항의를 하며 소동을 부리는 바람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의 콜센터에도 "수수료가 비싸 타사로 계좌를 옮기겠다" 등의 항의 전화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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