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상의도 않고…" 직격탄
계파간 공천 룰 전쟁 본격화 전망
새누리당 1, 2인자인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공천 룰과 관련해 공개 석상에서 정면충돌했다.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둔 가운데 계파간 ‘공천 룰 전쟁’이 본격화 됐다는 해석이다.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거론, “당헌 당규에 있는 것을 대표가 떡 주무르듯 마음대로 거론하고 있다”며“당 대표가 당의 주인이 아니다, 당헌 당규에 따라 당원이 주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략공천은 수용할 수 없지만 당헌 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은 실시할 수 있다”고 밝힌 대목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그 동안 친박계가 직간접적으로 요구해 온 전략공천을 우회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최고위원이 이날 “이제는 용서 안 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나온 것은 공천룰을 좌지우지하는 듯한 김 대표를 향해 쐐기를 박는 차원에서 고강도 처방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추석회동’을 통해 의견 일치를 본 ‘안심번호 도입’과 관련해서도 “당 최고위원들과 상의하지 않고 왜 일개 청와대 수석하고 이야기 하느냐”며 “여기 앉아있는 최고위원들은 안심번호 내용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대표는 “보도 내용까지 제가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며 맞섰고 이에 서 최고위원이 “김 대표가 언론플레이를 너무 자주한다”고 지적하자 김 대표가 “그런 이야기 그만해요”라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서둘러 전환된 비공개 회의에서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앞으로 주요 당무와 관련해 최고위원들과 좀더 폭넓은 논의를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수면 아래서 진행되던 이들의 갈등이 이날 표면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공천특별기구 위원장과 위원 인선 등을 놓고 공천룰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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