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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쇄·어진 봉안행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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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쇄·어진 봉안행렬 재현

입력
2015.10.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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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서 17일·24일

조선왕조를 창건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 봉안행렬과 조선왕조실록을 말리는 포쇄가 재현된다.

전북 전주시는 조선왕조실록이 충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습기를 제거하고 책을 말리는 포쇄 재현을 오는 17일 한옥마을 경기전에 있는 전주사고에서 한다고 5일 밝혔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춘추관, 성주 등 3곳의 사고(史庫)와 달리 유일하게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히 지켜낸 전주사고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포쇄는 고서인 조선왕조실록이 한지로 만들어져 습기와 책벌레 침범에 약한 데서 비롯됐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장마철을 피해 봄이나 가을의 맑은 날을 택해 바람을 쐬고 햇볕에 말리는 실록 포쇄를 3년 혹은 5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했다.

장마가 끝난 처서 즈음에 농부는 곡식을 말리고, 부녀자는 옷을 말리고, 선비는 책을 말린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이를 담당하는 포쇄별감이 춘추관에 설치됐고 포쇄 때마다 일지를 썼을 정도다. 포쇄는 매우 엄격하게 진행됐는데, 왕실에서 사관(史官)을 파견하고 실록포쇄 형지안에는 누가, 몇 명이 참여했는지 등 시행절차를 자세히 기록했다.

또 24일에는 어진 봉안행렬이 재현된다. 태조의 초상화인 이 어진은 국보 317호로 가로 150㎝, 세로 218㎝ 크기의 비단에 그려져 있다. 처음에는 총 26점이 있었으나 현재는 전주 태조 어진이 유일하다.

봉안행렬은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기념식 후 팔달로와 한옥마을을 거쳐 어진을 모시는 경기전까지 이동한다. 경기전에서는 어진을 봉안하는 의식인 봉안례도 선보이며, 이때 일반인들도 헌화ㆍ봉축할 수 있다.

이들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경기전이 무료 개방되고 봉안행렬이 진행되는 24일 오후에는 팔달로 일대의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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