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축제기간 해운대캠퍼스서 '영산휴머니티 콘테스트'
지역 대학이 축제 기간을 이용해 학생들의 시각으로 새로운 미의 기준을 풀어내고, 이색적인 방법으로 기준을 제안하는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끈다.
영산대(총장 부구욱)는 7일 오후 5시 30분부터 해운대캠퍼스 특설무대에서 총학생회와 공동 주관으로 ‘영산 휴머니티 콘테스트’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깊은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표면적 아름다움에 치중한 현대사회에서 학생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태도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단과대별로 한 달간 예선을 거쳐 총 8개 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매끄럽게 구현하기 위해 학과 간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예컨대 미용예술학과 학생들은 헤어와 메이크업 등을 지원하고,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의상에 대해 조언하는가 하면, 연기뮤지컬전공 학생들은 퍼포먼스,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은 스피치와 무대매너 등에 대한 자문을 맡는 식이다.
콘테스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예ㆍ본선에서 특별한 심사기준이 없다는 것.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가진 본연의 의미가 세상이 만든 기준에 훼손될 우려를 줄이기 위함이다. 다만 그 단어가 가진 다양한 가치 중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어떤 것이며,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에 대해 심사위원과 청중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콘테스트 기획에 함께 참여한 박현(해운항만경영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대학 축제현장에서조차 ‘여장 남자 선발 대회’ 등과 같은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는 미인대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에 많은 회의감을 느꼈다”며 “상아탑의 학생들인 만큼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내적 아름다움과 외적 아름다움 모두를 갖고 학업에 임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생 참여를 독려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장학금을 상금으로 내걸었다. 대상 1팀에게는 300만원, 최우수상 1팀과 우수상 2팀에게는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지며, 예선을 통과한 팀들도 소정의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팀 별로 아이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소정의 재료비도 지원했다.
행사를 기획한 부구욱 총장은 “교육의 궁극 목적은 학생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행동과 인성을 변화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해서도 자기내면의 깊은 아름다움을 찾아내 더욱 정진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적극 지원했다”고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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