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일 전에 사면 배당금 수익 주가 올라 시세차익 얻을 수도
기업소득환류·배당소득증대세제 등
올핸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훈풍
현금 많고 정책에 민감한 기업 주목
배당 직후 주가 하락 가능성 대비를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배당주는 일반 주식 가운데 연말 배당을 하는 회사의 주식. 해당 주식을 12월 결산일 전에 사서 보통 연말인 결산일까지 보유하면 이듬해 주주총회 때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뉴스나 실적 등으로 오르내리는 주가와 별도로, 결산일이 가까워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주가가 오르곤 하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결산일에 닥쳐 배당주를 사기 보다 조금 이른 감이 있어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 반영되기 전인 9월 말이나 10월을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꼽는다. 다만 기업이 반드시 배당을 하란 법은 없기 때문에, 특정 종목을 확신하기 어렵다면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밖에 배당주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본다.
매년 하반기마다 배당주 투자가 주목 받는 건 12월 말 결산일에 기업의 수익배당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이런 기본 장점 외에도 배당금액 확대, 세제 혜택 등 여러 추가 이익까지 기대돼 배당주의 매력이 더욱 올라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제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배당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0월2일 기준)은 7.1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2.99%)나 해외주식형펀드(-6.23%)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는 건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다. 정부가 연일 기업들에게 주주친화정책(배당금 확대)을 권유하는데다,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소득증대세제 도입 등 세제 측면의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투자나 배당, 임금재원으로 쓰지 않고 남겨둔 이익, 즉 사내유보금에 10% 세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기업으로선 배당을 늘리지 않으면 그만큼 세금을 더 내야 할 처지에 놓이기 쉽다. 배당소득증대세제는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120% 이상이고, 총 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인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주주가 혜택을 받는 제도다. 해당주주는 원천징수세율이 14%에서 9%로 인하되며, 종합과세대상자일 경우에는 선택적 분리과세(25%)를 적용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배당주를 많이 사도록 유도하는 장치인 셈이다.
이런 변화들 때문에 올해 배당주 투자에서는 특히 이 같은 정책적 요소를 100% 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배당요구가 증가할 만한 종목이나 정부의 정책 변화나 규제에 민감한 업종 및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성장성은 예전보다 떨어지지만 사내에 쌓아둔 현금이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배당요구가 강해질 것”이라며 “통신이나 은행, 공기업처럼 정부 정책이나 규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중형 지주사나 중소형 종목 가운데 향후 배당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주들을 선별적으로 골라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당주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배당은 각 기업들이 회계연도 안에 낸 순이익이나 사내유보금을 기반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배당을 받으려면 반드시 회계연도의 결산일 이전에 해당 주식을 사야 한다. 다만 결산일을 감안해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대금결제까지 약 3거래일 정도가 걸리는 점을 생각하면 적어도 결산일 이틀 전에는 원하는 종목의 주식을 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배당주 또한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손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배당주펀드도 손해가 날 수도 있으니 환매시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위가 알을 품었을 때와 알을 낳고 난 후의 가치가 달라지듯, 배당주도 배당 직후 그만큼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배당 직후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 생각되면 배당금 대신 시세차익만 거두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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