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국내 경기가 4분기에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올해 2분기 97이었던 BSI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3분기 88로 급락했다. 상의 관계자는 “여전히 경기 악화 전망이 우세하다”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안한 대외요인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주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건설ㆍ부동산 경기 호전 때문에 BSI 지수가 3분기 90에서 4분기 132로 급증하며 살아날 것으로 예상됐다. 상의 관계자는 “매달 3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들렀던 제주는 메르스 사태 여파로 7월 관광객이 8만명으로 급감했으나 지난달 21만명 수준으로 회복해 소비 훈풍이 불고 있다”며 “상반기 취소ㆍ연기됐던 행사들이 다시 열리며 식음료 등 소비재 산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BSI 전망치(76)가 중소기업(88)보다 낮았고 수출 기업의 전망치도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89로 나타났다. 이에 기업들은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내수진작(54.4%), 자금난 해소 지원(21.9%), 규제개선(9.0%), 기업 인력문제 해소(7.0%) 등을 꼽았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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