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석산 입구 도로 보수비용
추경에 1억 예산 편성 압력
세금 특정업체 위해 사용 비난
전북 익산시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특정업체 앞 도로 포장공사를 청탁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5일 익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익산시는 1억원의 예산을 들여 황등면 황등시장에서 황등7길 우회도로까지 400m 구간에 대해 도로 보수공사를 시행 중이다. 공사는 지난달 착공해 이달 중순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조규대(59) 익산시의회 의장은 해당 사업 예산이 편성되도록 익산시에 수 차례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거절하지 못한 익산시는 지난 6월 추경 때 1억원의 공사비를 편성했다.
공사 구간은 조 의장의 지역구로, 단일석산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원석매장량을 보유·생산하는 ㈜황등산업 입구 도로다. 이곳은 평소 수십 톤의 석재를 실은 대형 트럭의 출입으로 도로 파손이 잦았다.
이번 사업을 두고 시청 안팎에서는 익산시가 의장을 의식한 선심성 예산 지원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사 구간이 황등산업 입구 도로에 한정되면서 특혜성 사업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황등산업 인근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포장 중인 도로는 황등산업에서 돌을 실은 과적차량이 대부분 이용하는 곳”이라며 “도로 파손자는 석재공장인데도 익산시는 시민 세금을 특정업체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의장과 익산시는 특혜ㆍ선심성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 의장은 “해당 도로는 수년 전 수도 배관공사를 하면서 부실시공 돼 원상복구 차원에서 보수공사를 요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익산시 관계자도 조 의장 청탁과 관련해 “집행부와 시의회가 사업의 우선 순위를 논의해 결정했다”면서 “의장의 지역구 사업이라 오해 소지는 있지만 윗선 지시에 따랐을 뿐 의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행하거나 특정업체를 위한 공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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