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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눈앞의 이익만 좇아… 문화만이 한일관계 개선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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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눈앞의 이익만 좇아… 문화만이 한일관계 개선시킬 수 있어

입력
2015.10.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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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티캐스트 제공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티캐스트 제공

“일부 일본 정치인들은 본인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는데 분명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상상력이 결여된 정치인은 눈앞의 국익만 쫓습니다. 결국 영화 등 문화만이 한국과 일본을 더욱 가깝게 하고 양국 관계를 견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부터 한국이 초청하면 언제든 기꺼이 방한해 존경하는 감독, 배우를 만나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유명한 일본 영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5일 오후 만난 그는 최근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바람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표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일본 만화 ‘바나나 피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버림 받은 세 자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여했다가 외톨이가 된 이복여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뒤 벌어지는 일상을 담았다. 유명 관광지인 바다마을 가마쿠라의 서정적 풍경을 밑그림 삼아 펼쳐지는 사람들의 다정다감한 사연이 가슴을 울리는 영화로 지난 5월 열린 제6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금까지는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아이들 이야기에 집중했는데, 이번엔 버림 받은 아이들이 홀로 남겨진 아이를 거두는 내용이라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촬영했는데 도쿄와는 아주 다른 풍경을 지닌 곳이었다”며 “정원 딸린 이층집에서 매실주를 담그는 모습 등 도쿄에서는 불가능한 삶을 충실히 묘사하려 했다”고도 밝혔다.

2004년 ‘아무도 모른다’로 14세 소년 야기라 유야에게 칸영화제 최우수남자배우상을 안겨준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영화 감독이다. 최근 ‘진짜로 일어날지 몰라 기적’(2011)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가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제법 익숙한 이름이 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근 한국에서의 영화 흥행이 매우 기쁘다”며 “20년 동안 열심히 영화를 만든 보람을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산=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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