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3만6000여개 추정
연평균 매출 1억 조금 넘어
대부분 영세 규모 못 면해
‘국민간식’ 치킨을 파는 ‘자영업의 대명사’ 치킨 전문점의 숫자가 해마다 늘어, 이제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의 전세계 매장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의 16개 업종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치킨 전문점의 수는 2만 2,529개로 편의점(2만5,03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편의점과 치킨집에 다음으로는 한식(2만119개), 주점(1만934개), 피자ㆍ햄버거(8,542개), 커피 전문점(8,456개) 순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점으로 등록된 프랜차이즈만 따진 것으로, 개인 치킨집을 포함하면 전체 숫자가 더 늘어나게 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킨 전문점의 수는 10년간 연평균 9.5%씩 늘어 약 3만6,000여개인 것으로 추산된다.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프랜차이즈망을 넓힌 글로벌 패스트푸드 맥도날드의 전세계 매장 3만5,429개(2013년 기준)보다 더 많은 것이다.
양적 성장은 이루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이나 내실 면에서 치킨 전문점은 영세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소속 2만2,529개 치킨 전문점의 2013년 연간 총 매출액은 2조4,552만원으로, 업종 중 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치킨점 한 곳당 연간 평균 매출은 1억898만원으로 나타나, 편의점(4억1,107만원) 한식점(2억3,286만원) 제빵ㆍ제과점(4억330만원)보다 훨씬 영세한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킨 전문점의 종사자 1인당 매출도 4.655만원에 그쳤다.
그만큼 생존 경쟁도 치열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13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에 달한다. 생존률은 16.4%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특히 문을 닫은 업체의 22%는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 음식점이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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