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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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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가속 페달

입력
2015.10.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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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모터쇼에 출품된 중국산 전기차
하이 모터쇼에 출품된 중국산 전기차

중국이 모든 신축 주택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의무 설치하도록 했다.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지만, 제작 측면에서는 여전히 후발주자 처지인 자동차 제조분야에서 단번에 선두에 나서기 위해, 전기차 산업을 경쟁국보다 한발 앞서 정착시키려 중국 정부가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5일 중국 국무원이 최근 ‘전기차 충전 기초시설 건설에 관한 지도 의견’을 심의 통과시켰으며 이를 곧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로 지어지는 주택의 주차장은 반드시 전기차를 위한 충전 시설을 함께 건설하거나 이를 위한 예비 공간을 남겨 둬야 한다. 정자제(鄭柵潔) 국가에너지국 부국장은 “2020년까지 기본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 5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전력망 및 인터넷과 연계해 스마트 충전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전역의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의 충전기와 전지, 충전 단자 등을 통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처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은 전기차 분야에서는 선발 국가들과의 격차를 없애고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2020년 전기 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누적 생산량과 판매량을 500만대까지 끌어 올리고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규모도 4,000억 위안(약 74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둔 중국 정부로선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당면 과제이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이미 고속 질주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전기차를 비롯 신에너지 자동차의 판매량은 2013년 1만7,600여대에서 지난해는 7만4,800대로 3.1배나 증가했다. 올해 1~7월 판매량도 이미 9만6,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된 데 이어 미래의 전기차 시장에서도 그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해 1~7월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은 비야디(BYD)자동차가 40%로 1위를 달렸고, 베이치(北氣ㆍ11%)와 치루이(奇端ㆍ10%)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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